- “1년 내내 꽃길만 걸어요” 마산합포구 현동
- 묘촌리 양묘장, 사궁두미 일출, 예곡마을, 동백벚꽃길, 편백숲

[일요서울ㅣ창원 이도균 기자] 제19회 마산국화축제가 10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단일품종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축제로 지난해에는 약160만 명이 방문, 429억 원의 소비진작효과를 창출했다. 올해도 마산 장어거리와 창동‧오동동 일대에서 9500여 점의 국화작품이 방문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덕동에 있는 일출 명소 사궁두미  © 창원시 제공
덕동에 있는 일출 명소 사궁두미 © 창원시 제공

사방천지 가득한 국화를 보다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이 많은 국화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제기간은 보름 남짓이지만, 이 한 때의 아름다움을 위해 1년 내내 수십 명이 땀 흘리는 곳이 있다. 바로 마산합포구 현동 묘촌리의 창원농업기술센터 양묘장이다.

양묘장은 국화축제에 사용되는 꽃은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기도 하지만, 대형 국화작품들은 상당수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국화축제를 앞둔 요즘 양묘장에서는 막바지 국화작품 손질과 작품 운반이 한창이다. 보통 동절기에는 내년 축제를 위해 꽃을 심어 가꾸고, 하절기에는 가을에 있을 축제 준비에 집중한다.

현동 묘촌리에 있는 창원농업기술센터 양묘장. 마산국화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 창원시 제공
현동 묘촌리에 있는 창원농업기술센터 양묘장. 마산국화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 창원시 제공

현동의 남쪽에는 덕동이라는, 3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 있다. 마을의 안쪽에는 사궁두미라는 곳이 있는데, 뱀이 활처럼 몸을 구부려 땅을 감싸 안고 있는 지형이다. 사궁두미 바로 앞에 떠있는 등대섬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은데 특히 일출이 장관이라 겨울철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다.

또 현동에는 한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예곡마을이다.

우산천에서 본 예곡마을 전경  © 창원시 제공
우산천에서 본 예곡마을 전경 © 창원시 제공

예곡마을은 나지막한 산비탈에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데, 담장마다 꽃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언제 봐도 화사하다.

특히 마을 곳곳에 산수유나무가 많아 이른 봄에 방문해도 좋다. 마을 앞으로는 우산천이 흐르고 있는데, 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있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농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화창한 봄이 되면 가포에서 덕동으로 향하는 길에 동백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창원의 벚꽃 명소다. 인도가 없어 오래 걷긴 힘들지만, 구간이 길어 드라이브코스로 좋다.

예곡마을에 그려져 있는 꽃 벽화   © 창원시 제공
예곡마을에 그려져 있는 꽃 벽화 © 창원시 제공

여름에는 청량산에서 탁 트인 전망을 즐겨보자. 이름부터 시원한 청량산에서는 마창대교와 마산만이 한 눈에 보인다. 현동근린공원의 편백숲도 인기다. 편백은 7~8월에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기 때문이다. 유아숲도 꾸며져 있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현동에는 본래 자연발생 농어촌마을이 많았는데, 최근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현동보금자리 주택지구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1만4600여 명으로 훌쩍 늘었다.

인구가 늘면서 학교도 생겼는데, 지난 3월 부활한 구산중학교다. 개교가 아니라 부활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본래 1954년 구산중학교로 개교했다가 학생 수가 줄면서 구남중학교 구산분교가 됐고, 현동의 인구가 늘면서 본래 이름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위치도 구산면에서 현동으로 옮겨왔는데, 10명이 채 되지 않던 전교생은 올해 입학생까지 포함해 약 160명으로 늘었다.

가포에서 덕동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동백과 벚꽃  © 창원시 제공
가포에서 덕동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동백과 벚꽃 © 창원시 제공

현동은 현동교차로가 마산 서부지역으로 오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동쪽으로 가포동을 지나 마창대교가 연결되면서 교통도 편리해졌다. 그 덕에 사계절 꽃길을 걸으려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도심 인근에서 자연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현동으로 가자. 그곳에는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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