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제10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적은 검찰개혁 관련 메시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제10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적은 검찰개혁 관련 메시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9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여의도와 서초동에서 동시에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건너편 대로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앞서 범국민시민연대는 서초동 앞 9차 촛불집회를 뒤로 잠정 중단할 방침을 전했으나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여의도로 장소를 이동해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 대다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 입법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 ‘민주주의 검찰개혁 함께 아리랑’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노란풍선들이 넘실거렸다. 곳곳에선 태극기 문양 피켓도 발견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태극기 부대들이 국기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 (7차 집회 때부터) 기획한 것인데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주·창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이날 참가자들은 조 장관을 향한 손편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 장관의 국민 퇴임식을 갖기도 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여의도에서 오는 26일 ‘제11차 촛불문화제’, 28일에는 1박2일로 ‘제12차 촛불문화제’를 계획 중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사전집회를 포함해 9시간 넘는 오후 10시27분께 마쳤다.
 
같은 시간 서초동에서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범국민시민연대가 여의도로 옮기면서 자리가 비워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북유게 사람들’이 주최했다.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이 범인이다’ 시민참여 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취지에 관해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전례 없는 고강도 수사를 벌인 것에 항의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검찰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대한민국에 군림하고 있는 만연한 검찰우선주의를 혁파할 공수처 설치가 주요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자신을 공격하는 특정인에게 검찰이 가진 칼날을 마음껏 휘둘러대는 현실에 대한 항의”라며 “헌법에 없는 권력은 가질 수 없다는 시민들의 준엄한 외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다. 이들은 ‘검찰개혁 종결 없다’,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이 범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에 따르면 26일 촛불집회를 열 방침이다. 집회는 3시간가량 이어진 끝에 오후 8시54분께 공식 종료됐다.

한편 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도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 맞불 2차 대전(애국함성문화제)’로 응수했다.

이들 단체는 당초 범국민시민연대 맞은 편 인도 등에서 행사를 이어가다가 참가자들 간 갈등을 우려해 의원회관 방면 국회대로로 자리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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