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경제 현안 챙기기에 일등 공신이었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지난 21일 GE 이멜트 회장 방한에도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알려져 이 회장의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멜트 회장의 방한은 특히 동북아 지역에 퍼진 사스 여파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가 다시 이를 번복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2>GE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멜트 회장은 ‘CEO 중의 CEO’로 칭송 받는 잭 웰치 전회장의 후임으로 세계 최고액의 연봉을 자랑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이멜트 회장의 인연은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전회장과 GE 잭 웰치 전회장의 ‘사제지간’의 연에서부터 시작한다. 고 이병철 전회장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잭 웰치 전회장을 ‘경영의 스승’이라고 부르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이 전회장은 심지어 임종하기 한달 전에도 스승을 접대해야 한다며 잭 웰치 회장을 만나러 미국으로 갔다.삼성과 GE의 인연은 3대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이재용 상무가 GE의 ‘CEO 양성소’로 일컬어지는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3주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방미 기간 중에도 GE와 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고 알려졌다.

이 회장은 GE를 방문하고 이멜트 회장과 2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현장 경영연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상무도 배석했다고 한다.이멜트 회장은 당초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하는 것으로 아시아 순방 계획을 잡았으나 사스 창궐지역인 중국을 제치고 예정에 없던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건희 회장 부자에 대한 답례 차원인 이유가 크다고 알려졌다. 이멜트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도 이건희 회장의 공이 큰 셈이다. 참여정부와 삼성이 우호적 관계를 다질 수 있는 호재의 연속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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