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21일 대학입시 제도 개편과 관련, 정시모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수시보다는 수능 위주의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말한다”면서 정시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과 더불어 국민적 관심사인 교육에서도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공정이란 불변의 개념이 아니라 그 시대와 장소에 따른 공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 있는 많은 국민들께서 어떤 것을 공정하다고 한다면 바로 그것이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시 확대로 인해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불리한 지위에 놓이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입에서의 정시 비중을 높이는 것에 대해 미래시대에 맞는 교육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은 우려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공정이 시대적 과제이고 많은 국민들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하는 만큼 그러한 국민들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정시를 확대해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변별력을 낮추는 수준으로 (수능이) 출제돼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곧 교육에서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학종의 공정성 확보 강화 방안,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뿐만 아니라 정시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김병욱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를 계기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지도부 차원에서 정시 확대 주장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된 이번 정시 확대 주장이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