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정동영 의원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뉴시스]

[일요]울 | 양호연 기자]서울 주택 매매시장에 시세차익을 위해 임대할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투기의심 거래가 꾸준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거래된 3억 원 이상 아파트 8만7327호 중 54%(4만7288호)만 매입자 본인이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3억 원 이상 주택 거래 시 제출하게 돼 있는 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용산구(59%), 송파구(50%), 강남구(48%), 마포구(45%), 성동구(43%) 등에서 임대 계획을 가진 매입자가 많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최근 집값이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용산구의 경우 매입자 본인이 입주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30%에 불과했다. 반면 중랑구(23%), 동대문구(24%), 구로구(25%), 도봉구(25%), 성북구(26%) 등은 임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임대하겠다는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대구시 수성구를 대상으로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매입자 2283명 중 58%(1320명)이 임대할 계획이라고 답해 40대(36%), 50대(36%) 등 다른 연령에 비해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정 대표는 "자금 여력이 없는 20대의 60%가 임대를 주겠다고 한 것은 부모의 자본을 등에 업은 구매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입주계획서에 본인이 입주하지 않으면서도 본인 입주, 가족 입주로 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임대 비중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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