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왜 대통령 아저씨가 들어가는 걸 대학생 오빠들이 막고 있어요?” 광주 망월동 5·18 기념식장 입구를 점거하면서 노대통령의 입장을 방해하는 한총련학생들의 시위를 TV를 통해 보던 딸이 대뜸 물어본 말이다. 뭐라 말해야 될지 몰라서 “대통령 아저씨와 학생들 사이에 오해가 있어서 그런거야”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딸아이도 문제있어 보이는 것에 대해선 궁금함을 참지 못했나 보다. 뒤숭숭해진 나라안 사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딸아이조차 걱정이 됐나 싶어 못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월 16일 오랜만에 민주당 소속 의원 과반수 이상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아무것도 모르는 딸아이는 정치하는 아저씨들이 뭔가를 잘 해보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김원기 의원이나 정대철 의원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 말이다. 또 딸아이는 물을 것이다. “저 아저씨들 표정이 왜 저렇게 어둡냐?”고 그러면 과연 뭐라 대답해 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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