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에서 출국해 일본에 도착했다.

이 총리는 출국 전 공항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의 환송을 받았다. 나가미네 대사는 도쿄의 분위기를 전하며 즉위 의식 참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하며, 양국관계에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두 나라가 지혜를 갖고 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게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상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서 취재했고 이번에 정부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지난 1990년 도쿄에서 열린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바 있다.

그는 “천황을 황태제 시절에 브라질에서 만났는데 따뜻함과 친근함에 감명받았었다”라며 “레이와 시대 일본 국민들이 행복하고 활기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 총리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분이라 일본 언론에도 방일한다는 소식이 널리 보도됐고 지일파 총리에 대해 기대가 많다”며 “이 총리의 방일 일정을 보니 일본을 잘 아는 분의 일정이고 총리다운 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두루 만나 교류하고 좋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의 방일 일정을 소화하며 오는 24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양국 최고위급이 처음 만나는 자리로 한일 갈등 해결의 첫 단추를 꿸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의사를 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총리는 22일 오후 즉위 의식과 궁정 연회에 참석하며 오는 23일 뉴오타니 호텔에서 개최되는 아베 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도 자리한다.

이 총리는 이번 방일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고 일반 시민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4일 저녁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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