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美 당국 승인 없으면, 리브라 결제 시스템 시작 안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페이스북과 사업 파트너들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했던 가상 화페 '리브라(Libra)' 출시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저커버그 CEO의 발언은 다음날로 예정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서면 자료를 통해 "일부에서는 우리가 규제기관과 규제를 교묘히 피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 후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동안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중국이 수개월내 비슷한 아이디어(가상 화폐)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미국이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금융 리더십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사업 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상반기에 리브라를 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컴소시엄인 리브라연합 28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리브라가 통화주권을 위협한다는 우려와 각국 정부와 의회의 반발 등으로 발행 과정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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