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 열려
성윤모 장관, 축사에서 '지속 가능한 기술 자원으로의 변화' 설명
박원순 서울시장·반기문 위원장 등 재생에너지 중요성 강조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적인 혁신적 트렌드"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에너지 전환에 대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콘퍼런스이다. 이번 총회에는 108개국, 3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독일 등 59개국 정부 인사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세계 29개 도시의 대표가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세 가지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첫 번째 혁신으로는 '기술의 혁신'을 꼽았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저장 등 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혁신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한한 부존 자원'에서 '지속 가능한 기술 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성 장관은 "두 번째는 '시장의 혁신'"이라며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기업·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는 '주체의 혁신'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지역 사회,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의 공동 주최기관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201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하나만큼의 에너지를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박 시장은 "서울을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에너지 생산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반 위원장은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 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화석·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 사회적 측면에서 이롭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기후행동 소속 김도현 학생운동가는 특별연설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기성세대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도현 학생은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청소년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고 행동해달라"고 연설했다.

고위급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비전▲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을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성윤모 장관은 토론의 첫 번째 발언자로서 한국의 에너지 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성 장관은 "한국은 화석연료와 원전 에너지에 기반해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기후 위기 및 에너지 리스크가 증가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병행 추진해 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소비를 고효율 저소비 구조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하드 알 함마디 아랍레미리트(UAE) 기후환경부 차관은 "UAE도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2017년 '에너지 전략 2050'을 수립해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을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동조했다.

토스튼 헤르단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실장은 "독일은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며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가 동시에 증가하는 등 에너지 전환이 혁신적인 산업으로서 일자리와 지역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외에 다바수렌 체렌필 몽골 에너지부 장관과 류 바오 화 중국 국가에너지국 부국장, 툰 린 캄보디아 광업에너지부 차관 등이 각국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발언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국 정부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21인은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번 총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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