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낙연 총리와 정부, 채용비리 공공기관 전수조사 해라"

전남대학교병원 [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전남대병원은 지난 22일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A사무국장이 보직사퇴 의사를 밝혀 수용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A사무국장이 현재 채용비리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해임처리는 하지 못하고 우선 보직을 내려 놓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조사가 완료된 직후 결과에 따라 해임 등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전남대병원이 채용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A사무국장의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가 일명 ‘아빠 찬스’ 등을 이용해 채용됐으며 총무과장의 아들, 전 임직원의 자녀도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채용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전남대병원의 채용과정 불공정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23일 “전남대학교병원이 ‘불공정 채용비리’의 소굴이 됐다”며 “강력한 수사와 함께 관련자 파면, 공공기관의 구조적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의 채용 비리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아빠찬스, 삼촌찬스도 모자라 총무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사무국장의 아들을 합격시키고 사무국장은 총무과장의 아들을 1등으로 채용한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심지어 이러한 ‘품앗이 채용’은 사무국장이 채용비리로 교육부 징계까지 받은 뒤에 벌어진 일이라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에만 전·현직 보직자의 자녀가 6명이나 일하고 있는 등 전남대병원이 불공정 채용비리의 소굴이 되는 동안 교육부와 병원장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무국장은 국정감사 종합국감 다음날인 지난 22일 보직을 사퇴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갔다”며 “이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이며 병원은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축소, 은폐하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의 총체적 채용비리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사 등 7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는 국립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채용은 공정할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에 정면으로 배신한 행동이며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린 것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전남대병원은 사무국장을 즉각 파면 조치하고 병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교육부는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전남대병원의 새로운 채용비리 유형과 사실관계에 대해 수사당국에 수사의뢰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야 하고 110명의 임직원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서울대를 비롯한 6개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관련 자료를 즉각 국회에 제출하고 의혹을 철저히 재감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낙연 총리와 정부는 ‘품앗이 채용비리’ ‘자녀 고용세습 채용비리’ 등 새로운 유형의 비리행위에 대해 전체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하고 구조적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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