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 관련 논란에 “대납이 아니라 대행을 한 거다”

소제: 문병호 최고위원 거취 “아직 좀 두고 보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5일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어떻게든 손학규 내쫓고 당 장악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포기하고 탈당을 바로 실행하길 바란다”며 “한국당에 입당을 구걸하건, 신당을 창당하건 귀하의 일”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은 젊은 사람들 내세워서 당내 분란 일으키지 말고 4월에 탈당 결심한 대로 12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빨리 나가 주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무직 당직자를 시켜서 저와 간부들에게 무슨 문제없는지 파헤치고 가장 나이어린 사람시켜서 가짜뉴스 폭로하고, 소위 ‘변혁’ 모임 명목으로 원내대표를 시켜서 수사 촉구하고 이런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소위 손학규 당비대납사건은 내 돈을 비서를 시켜서 당의 재정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당비 계좌에 입금한 거다. 소위 대납이 아니라 대행을 한 거다”라며 “우리 비서실장이 이를 공지했는데도 이준석에 시켜서 선관위에 고발하고, 국회 원내 대책 골몰해도 모자랄 오신환 원내대표를 통해 손학규 비난하고 당 사무처 기강 흐트리는 성명을 낭독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문병호 최고위원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직 좀 두고 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초 당권파로 분류됐던 문 최고위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출범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불참해 사실상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좀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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