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군영의 특성을 잘 나타낸 최초의 통제영 둑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돼

[일요서울ㅣ통영 이도균 기자] 경남 통영문화원(원장 김일룡)은 상강일인 지난 24일 오전 11시에 삼도수군통제영 중영에서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와 평화의 기원, 통제영 둑제(纛祭)’ 재현 행사를 가졌다.

통제영둑제재현  © 통영시 제공
통제영둑제재현 © 통영시 제공

통제영 둑제 재현 행사는 통영문화원이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모사업인 ‘2019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 특화사업’에 최종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이번 통제영 둑제 재현 행사는 김일룡 문화원장이 수집한 '통제영 둑소홀기'와 '통제영 둑제의(纛祭儀)'를 바탕으로 시일 및 장소, 참여자, 제례의 순서 등을 고증하여 조선 후기 지방의 대표적 군영이었던 통제영의 둑제를 보다 현장성 있게 재현했다.

둑제를 지내는 제관인 삼헌관의 초헌관에는 강석주 통영시장, 아헌관에는 육군 제8358부대 제1대대 김진성 대대장 그리고 종헌관에는 통영문화원 신영철 부원장이 각각 맡았고, 제를 진행하는 집사관은 통영문화원 이사들이, 악(樂)은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무무(武舞)는 통제영무예단이 맡아서 행사를 진행했다.

삼헌관은 갑옷과 투구에 동개를 착용했고, 집사관은 융복을 입고 환도를 찼다. 오방신기를 든 기수와 관이·영전·호포를 든 의장수 및 악공들은 조선시대 군복이었던 철릭을 입었다.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는 태조 이성계의 무공을 찬양하는 ‘납씨가’ 창이 연주됐으며, 간척무를 추었다.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에도 역시 ‘납씨가’ 창이 연주됐으나 춤은 궁시무를,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에도 ‘납씨가’ 창이 연주되고 춤은 창검무를 추었다. 제례를 마칠 때는 동방에 왕덕이 창성하기를 기원하는 ‘정동방곡’이 울려 퍼지며 승리와 평화를 기원했다.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은 “조선시대 일본의 침략을 방비하는 조선수군의 총본영이었던 옛 통제영의 상징이며 수호신이었던 통제영 둑기를 이곳 통영의 뚝지먼당에 다시 세워 통영인의 긍지를 드높이고, 이를 통해 전통적 극일혼의 표상으로 삼기를 희망한다.”며 “장엄했던 통제영 둑제의 복원 및 재현으로 통영의 전통문화가 활성화되고,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통제영 둑제 재현 행사는 1907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사라진 통제영의 가장 중요한 의제였던 둑제를 112년 만에 재현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통제영 둑제 재현을 통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해 통영만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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