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어드벤처

잠시 베트남을 잊게 하는 곳

아마노이 리조트는 최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인 베트남 나트랑g에 자리 잡았다. 나트랑의 많은 리조트들이 깜란 국제공항을 기준으로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마노이는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남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노이는 주변 환경부터 예사롭지 않다. 자연보호구역인 누이 추아 국립공원에 널찍하게 터를 잡았다.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높고 웅장한 절벽위로 듬성듬성 펼쳐진 아마노이의 객실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지 못할 만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다. 자기만의 숲을 만들고 그 안에 집이 포근히 들어가 앉은 풍경은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예고한다. 베트남 최고의 자연을 완벽하게 끌어안은 아마노이, 오직 싱그러운 바람만이 찾아올 것 같은 그곳은 이미 우리가 알던 베트남을 멀찍이 넘어선 모습이었다. 

느끼지 않아도 느껴지는 클래스 

아마노이는 그들의 앞마당으로 베트남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비치 중 하나로 꼽히는 빈히 베이를 갖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라는 뜻의 아만과 베트남어로 장소라는 뜻의 노이가 합쳐져 평화로운 장소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마노이는 빈히 베이와 함께 그 의미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오직 아마노이에 머무는 투숙객들만 이용하는 프라이빗 비치이기에 번잡함은 찾아볼 수 없고, 맑은 해변과 거친 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객실, 리조트의 투숙객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용 공간, 그리고 버기를 타고 리조트 안을 탐험하듯 오가는 하나하나의 풍경에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 대충 만들거나 관리하지 않은 세심함과 꼼꼼함 그리고 열정이 보인다. 작은 물건 하나에서도 ‘정성을 담았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래서인지 굳이 평가하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속에서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참 고맙게도 진정한 돈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재단한 듯한 객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요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좋겠다’ 아마노이의 객실에서 지내는 동안 너무나도 편안했던 건지, 그 공간이 드림하우스가 돼 버렸다. 돌아가서도 또 앞으로도 이 공간이 그대로 유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것. 둘 또는 셋이 살기에 딱 적당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와 가구 구성 및 배치, 채광과 창밖의 풍경까지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공간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정확히 크기를 재서 자르고 붙여 만든 맞춤양복처럼 그렇게 꼭 들어맞는 공간. 아마노이는 그렇게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을 예측하고 그 공간 속에서 안정과 편의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객실을 구현했다. 너무 크거나 거창해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작거나 빈약해서 아쉽지 않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재단해서 만든 것처럼 그렇게.

Info. 객실 타입

객실의 종류는 크게 ‘Pavillion’과 ‘Villa’로 구분된다. 또 각각은 오션과 마운틴으로 나뉘며 오션은 바다 전망, 마운틴은 국립공원의 전망을 선사한다. 파빌리온의 경우 호수 전망을 갖춘 곳도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객실과 함께 별도의 공용 공간, 전용 인피니티 풀을 갖춘 빌라도 갖추고 있어 그룹이 함께 머물며 다양한 이벤트를 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객실의 시설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리조트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들

아마노이에 머물던 3일의 시간이 단지 리조트에서만 머물렀다고 기억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여느 여행에서처럼 리조트에서는 잠을 자고 조식을 먹고, 나머지 시간은 외부에 나가 따로 시간을 보낸, 그런 느낌이다. 분명 아마노이를 즐겼을 뿐인데도 그렇다. 아마노이가 내가 준비해야 했던 모든 것을 대신 마련해 준 덕분이었다.

트레킹 

아침 7시 아직 해가 머리 위로 올라오기 전, 밴을 타고 트레킹 장소로 향했다. 트레킹 코스는 그리 멀지 않은 곳, 아마노이를 둘러싸고 있는 누이추아 국립공원의 ‘Rock Park’다. 약 3시간 정도의 아침 트레킹은 열대건림에서 시작한다. 마치 사막에서 발견한 듯한 커다란 선인장 나무, 바닥에 나뒹구는 고목, 수없이 많은 모양과 크기의 바위들이 길 앞에서 펼쳐진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길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난도이고, 아마노이의 전문가이드가 동행하니까.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많은 바위들이 주변을 장식한다. 산등성, 바닥, 절벽, 그 아래 해안가 할 것 없이 암석들이 차고 넘친다. 왜 이곳을 ‘Rock Park'라고 부르는지 절로 알 수 있는 풍경. 마치 폐허가 된 유럽의 고대 유적지에 온 것 같은 생각도 들어 사뭇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초록 잔디 위를 따라 절벽에 이르면 바다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비경을 내어놓는다. 짧은 시간 안에 트레킹의 묘미를 맛보는 시간, 나트랑에서 이럴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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