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 한 달 간 태국과 칠레를 오가며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정상회의에 대한 사전 홍보에 나선다. 부산에서 예정된 한·아시아 특별정상회의(11월25~26일)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자 5만 여㎞가 넘는 장도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 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의 공식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여는 데 합의했다.
국내 개최는 2009년(제주도), 2014년(부산)에 이어 세 번째이며,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 세 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과 2014년 5000여 명 규모로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가급적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초청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완수했다. 지난달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을 끝으로 10개국 양자 방문을 모두 마무리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필리핀(2017년11월12일) ▲베트남(2018년3월22일) ▲싱가포르(2018년7월11일) ▲브루나이(2019년3월10일) ▲말레이시아(2019년 3월12일) ▲캄보디아(2019년3월14일)를 각각 찾았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아세안 국가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교 다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미국·중국·러시아·일본) 수준으로 격상시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과 관계를 미리 구축해 놓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