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 한 달 간 태국과 칠레를 오가며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정상회의에 대한 사전 홍보에 나선다. 부산에서 예정된 한·아시아 특별정상회의(1125~26)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자 5만 여가 넘는 장도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3일의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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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변인은 "11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 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의 공식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여는 데 합의했다.

국내 개최는 2009(제주도), 2014(부산)에 이어 세 번째이며,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 세 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과 20145000여 명 규모로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가급적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초청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완수했다. 지난달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을 끝으로 10개국 양자 방문을 모두 마무리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필리핀(20171112) 베트남(2018322) 싱가포르(2018711) 브루나이(2019310) 말레이시아(2019312) 캄보디아(2019314)를 각각 찾았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아세안 국가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교 다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미국·중국·러시아·일본) 수준으로 격상시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과 관계를 미리 구축해 놓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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