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이 포순이 인형 복장을 하고 거리 캠페인에 나섰다고 해 화제다. 다름 아닌 영화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극중 병기(차태현 분)는 혈기왕성하지만 늘 의욕만 앞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 초보 경찰이다.병기는 어릴 적부터 숙적인 온천파 보스 석두(박영규 분)를 잡겠다는 일념 하에 경찰이 된 다소 엉뚱한 인물. 현재 파출소에서 포순이 복장을 한 채 ‘연말연시 음주운전단속’ 거리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터프캅’이 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짝사랑하는 민경(김선아 분)앞에만 서면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하다.이번 영화에서 차태현의 변신 중 단연 베스트는 바로 포순이 인형 복장. 하지만 배불뚝이 모양의 포순이 치마에 살색 타이즈와 커다란 신발을 신은 귀엽고 코믹한 모습 뒤엔 남모를 사연이 많다. 포순이 인형을 툭툭 치며 놀리는 사람들이 있질 않나, 조폭들을 쫓다가 공사용 바리케이드에 걸려 넘어지는가 하면 심지어는 민경의 차에 부딪혀 망신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정말 이래저래 경찰체면이 말이 아니다.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멋지고 터프한 경찰의 이미지와는 달리 조금 어리숙하면서도 친근함이 느껴지는 병기 캐릭터가 맘에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차태현. 올 겨울 제복을 입고 귀여운 경찰로 변신한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봄 직 하다. 차태현, 김선아가 만들어가는 명랑성탄 구현기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현재 75%정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2003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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