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당의 공천 룰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해당(害黨) 행위’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공천 가산점’ 발언과 조국 사태 관련된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 등으로 도마에 오른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당 일일점검회의 등에서 논의되지 않은 공천 룰 관련 이야기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당무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자리에 있던 한 고위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관해 “최근 흘러나온 ‘3선 이상 공천 배제론’ 등도 황 대표가 이야기가 나온 곳을 색출하라고 할 정도로 무겁게 반응했고, 연달아 패스트트랙 가산점 등의 논란이 계속 나오자 ‘해당행위’에 대해 엄하게 처신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는 공천 관련해 한 차례 불협화음을 빚은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한국당 의원총회를 통해서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 있는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줘야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세간에 공개된 후, 황 대표는 이에 대해 한 차례 말을 번복했다.

황 대표는 24일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이런 부분에 관해서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순 없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음날인 25일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가산점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바가 없다. 아직까지 우리 공천 기준에 관해서는 협의 중인 단계고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여당과 다른 야당으로부터도 “법치에 대한 도전”이라며 거센 반발에 휩싸인 데다 당 내부에서도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와 잡음이 빚어지자 이에 대해 일축한 것이라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또 다른 당 고위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공천에 대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쉽게 말하면 안 된다는 표현을 전반적으로 엄중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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