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전문 브랜드 ‘휠라’ 본사를 인수해 세계 스포츠브랜드업계를 놀라게 한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이 본사를 인수하게 된 비화를 털어놓아 화제다. 윤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1세기 전문경영인 포럼(회장 황태인)’에 연사로 나서 이같은 얘기를 풀었다.SBI아시아 회장이기도 한 윤윤수 회장은 지난 6월까지 1년간 휠라 본사 인수에 매진하게 된 배경을 ‘생존을 위해서’라는 말로 표현했다.

90년대 후반부터 매각이 진행돼오던 휠라를 누군가 인수하면 한 해 20억원대 연봉을 받는 자신부터 해고될 것이라고 예감했기 때문이다.휠라는 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왔으나 90년대 후반에 들어서자 과도한 투자와 마케팅 실패로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휠라의 매각을 추진한 것은 지주회사이던 HDP. 매각이 생각보다 난항을 겪자 휠라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지사들이 윤윤수 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7개 세계 지사 중 윤 회장의 휠라코리아만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던 차였다.

지지자들의 권유에 힘을 얻은 윤 회장은 2001년말 휠라USA 존 엡스틴 사장과 손잡고 미국계 펀드인 서버러스 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윤 회장이 펀드를 끌어들여 본사를 인수할 때 조건은 경영진은 모두 그대로 두는 경영자인수방식이었다고 한다. 자금은 유치하되 경영의 틀을 그대로 유지해 휠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살리기 위한 방안이었다.총 65만주를 보유해 3.25% 지분을 갖게 된 윤회장이 들인 돈은 겨우 12만달러 (1억5,000만원). 윤회장은 증시 상장시 1,000억원 이상 가치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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