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 개발...반도체 경쟁력 높여

[삼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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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브랜드인 트리라이트(TRILITE)에 대해 알아본다.

물리화학적 내구성 가진 차세대 기술...“균일함의 차이가 곧 경쟁력”
LCD, 반도체, 식품용 등 활발한 시장 공급...중국시장 공략 나서기도


삼양사는 자사의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이온교환수지 시장의 역사라고 말한다. 1976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일본 Mitsubishi Chemical Corporation과 기술제휴를 통해 이온교환수지 생산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이후 정밀소재 국산화에 성공했고, 2011년부터는 초순수용(UPW, Ultrapure water grade)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반도체/LCD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6년에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균일계(UPS, Uniform particle size) 이온교환수지 공장인 삼양화인테크놀로지 군산공장을 준공했다.

높은 품질 기준 충족...차세대 기술 인정

이온교환수지는 물 속의 각종 불순물(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소재다. 수처리뿐 만아니라 식품이나 의약품의 분리와 정제 과정에 사용되기도 한다. 삼양사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는 수지 알갱이가 가장 균일하고 물리화학적 내구성이 높아 반도체를 비롯해 OLED, LCD 등의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초순수(극히 순수한 물) 제조에 사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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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의 TRILITE 균일계 이온교환수지(Uniform particle sized resins)는 기존의 기계적인 체별(Sieving) 또는 종래의 중합 방법에서 탈피한 첨단 기술(Droplet generating)로 생산되며, 전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준공한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전용 공장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급의 이온교환수지로 알려졌다. 균일계수 1.1 이하의 품질 기준으로 높은 물리화학적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삼양사의 기술은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트리라이트는 무엇보다 이온교환수지가 균일함의 차이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TRILITE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현존하는 이온교환수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균일도(Uniformity)를 유지하고 있다. 최적화된 사이즈로 균일하게 생산돼 빠르고 균일한 반응이 가능하고 충전된 유효수지층(Effective resin bed)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운전교환용량이 극대화된다는 것. 또한, 물리화학적인 강도가 향상돼 장기간 사용에 따른 이온교환수지 파쇄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TRILITE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는 국내외 다양한 초순수 설비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의 LCD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분야 등에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납품되는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는 1차계용(Primary) UPR100 Series, 2차계용(Secondary) UPR200 Series, 최종Polishing용(Final) UPR300 Series 등이다.

안전 관리 엄격한 식품용으로도 사용

LCD와 반도체 분야 외에도 트리라이트의 이온교환수지는 식품용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품용으로 사용되는 이온교환수지는 생산 시 불순물 및 이물질 관리가 엄격해야 하고 수출입 시 ‘Food grade’로 취급돼야 한다. 또한, 식품첨가물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슬람 국가로 수출하는 제품의 경우에는 할랄(HALAL) 인증이 필요하다. TRILITE 식품용 이온교환수지는 이를 반영해 국내외 다양한 식품 공정에 최적화된 주문형 수지를 생산 및 납품하고 있으며, 꾸준히 거래사와 기술 협의를 통해 제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해당 기술은 정제당 제조에도 사용된다. 이는 활성탄과 조합해 사용되는 경우와 활성탄 없이 이온교환수지만으로 2단계 정제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온교환수지로 제거해야 하는 색소 성분이 많기 때문에 TRILITE ASP10을 조합‧사용해 탈색 능력을 증대시키고 우수한 내유기오염성으로 사용수명을 길게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삼양사는 중국 이온교환수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테크 차이나 2019(Aquatech China 2019)'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매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업 홍보에 나섰다. 이온교환수지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202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는 올해 전시회를 통해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를 중심으로 발전소, 식품, 특수 용도 등 네 분야로 나눠 전시에 나섰다. 

박순철 대표는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인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신규 사업’에 맞춰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특히 전자, 식품 등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진출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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