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의 본회의가 열리던 날, 어찌된 영문인지 본회의 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텅비어 있었다. ‘참석해 달라’는 국회방송이 수차례 흘러 나왔지만, 의석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정족수가 모자라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3시가 다 돼서야 겨우 정족수가 채워졌다. 심재권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 나섰다. 고건 국무총리는 긴장한 듯 물을 마시며, 국회질의에 응했다. 지각하는 의원들이 속출했던 이날, 애가 탔던 건 고총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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