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시스]

패스트트랙(안건신속처리 제도)에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심상정(60) 정의당 대표가 연일 강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은 이번 정기국회 안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패스트트랙을 완수하는 남은 시간은 정의당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법 개정안 이전에는 ‘임금피크제’, ‘살찐고양이법’ 등 임금 불평등 관련 논의를 열띠게 개진해 왔다. 이러한 개혁적인 성향 때문인지 그는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힌다. 

심 대표는 고(故) 노회찬 의원과 조승수 전 의원과 더불어 ‘노심조’라고 불리며 진보 진영에서 주목받아 왔다. 3선 의원인 현재도 그는 20대 대상 국회의원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젊은층에는 ‘심블리(심상정+러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유일한 여성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심 대표는 1959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2남 2녀 중 막내로 알려졌다. 명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에 입학하면서 운동권 활동을 시작한다. 이 시절 동안 그는 특히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주력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여장부’ 면모를 보이기로 유명한데, 이러한 기질은 학생운동 시절부터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따르면 대학 시절 운동권에 참여하게 된 심 대표는 당시 지도부에 들어가길 원했으나 당시 ‘여성이 조직의 주축이 될 수 없다’는 시대적 분위기로 인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심 대표는 “남자들 틈에 치여 크지도 못한다. 내가 키운다”며 운동권을 돌아다니며 여성을 끌어 모았고, 이후 여성으로만 구성된 서클을 결성했다. 이 서클은 이후 구로지역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주축이 된다. 이 밖에도 그는 서울대 총여학생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맡는 등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심 대표는 1980년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해 노동조합을 만들어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했다. 이후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 창립에 함께하는 등, 노동운동가로서의 자질을 톡톡히 발휘한다. 

일련의 활동으로 그는 1993년 11월23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01년 구로동맹파업이 민주화 운동으로 분류돼 수배 경력이 말소됐다. 

심 대표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들어섰다. 민주노동당이 17대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을 당시 당 비대위원장을 담당했다. 당시 내건 혁신안이 당내 반발로 부결되자 그는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민주노동당을 탈당한다. ‘노심조’가 뭉쳐 진보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임했으나 손범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쓴잔을 마셨다.

심 대표는 ‘자연인’ 기간에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운동을 하다 2012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고양시 덕양구갑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2016년 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20대 총선에서 고양시갑에 당선돼 3선의 중진의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 7월13일 정의당 대표로 선출돼 2년 만에 다시 당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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