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요구를 위해 다시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두고 “사이비 목사의 황색선교주의와 무엇이 다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서면 논평에서 “국회는 국정감사를 끝내고 내년 나라살림을 심의하는 단계로 나아가는데 그 문턱에서 또 다시 장외로 나가겠다는 제1야당 대표의 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가예산 심의도 나 몰라라 하겠다는 공개적인 국회 포기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을 어디로 끌고 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며 “좌표도 잃고 나아갈 방향도 잃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 투쟁에만 집착한다면 거리 헌금과 대통령 비하를 ‘황색선교주의’의 표적으로 삼는 사이비 목사와 다를 게 뭐냐”고 꼬집었다.

또 “거리와 아스팔트는 황 대표의 안온한 보금자리가 아니다. 당장 걷어치우고 국회 내 당대표실에서 밀린 당무나 제대로 챙겨야 한다”면서 “당장 국회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역시 한국당의 거리투쟁과 관련, 황 대표를 향해 거세게 반발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 취임 후 도대체 몇 번째 장외집회냐”며 “우리도 야당을 해봤지만 장외집회를 이렇게 일상적으로 하는 건 보다보다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외집회는 꼭 필요할 때 짧고 굵게 하는 거다. 그런데 허구헌날 장외집회라니!”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도대체 국회에 밀린 법안이 몇 건인데 국회는 거의 팽개치고, 허구헌날 밖으로만 도는 건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2일 창원에서 첫 장외투쟁에 나선 뒤 11월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장외집회를 진행해 패스트트랙에 탑승한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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