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하는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선정할 방침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하위 20%'를 산정하는 전체 의원 모수(母數)에서 제외된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자는 평가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면서 "그래서 '평가를 시작할 테니 출마 여부를 알려달라'는 공지를 했고 거기에 의원들이 응답한 것으로 안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결과를) 취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 당시부터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이해찬 대표 역시 불출마 뜻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에서 불출마를 공식화 한 의원은 이 대표를 비롯해 이철희·표창원 의원이다. 이밖에 5선의 원혜영 의원,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현역 의원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의원 128명 중 10명을 제외한 118명이 모수가 돼 24명이 하위 20%에 해당하게 된다. 여기에 불출마 의원 10명을 더하면 '물갈이' 대상 인원은 34명이다. 현역 의원 중 4분의1이 해당돼 물갈이 폭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최종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의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만약 하위 20% 명단까지 외부에 공개되면 사실상 내년 공천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물갈이 폭을 늘리기 위해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최종평가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변인은 "원래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원래 포함됐다가 이번 평가에만 포함을 안 한 건 아니다"라며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4일부터 20대 국회의원 평가 최종평가를 시작한다.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는 국회의원, 국회 상임위원회 심의관·조사관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시행한다. 내달 초에는 지역유권자 평가 ARS(안심번호 여론조사(ARS)를 실시하고 같은 달 23일 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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