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40% 후반까지 올라왔다. 부정평가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실시한 10월 5주차 주간 집계(10월28일~11월1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47.5%(매우 잘함 28.5%, 잘하는 편 19.0%)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조국 사태'의 여파로 10월2주차 조사에서 41.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포인트 내린 49.1%(매우 잘못함 37.5%, 잘못하는 편 11.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0월 둘째주 56.1%까지 올랐다가 3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9월 첫째주 조사(49.9%) 이후 첫 40% 대 진입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0월 넷째주 4.7%포인트에서 다섯째주에는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0.5%포인트 감소한 3.4%로 집계됐다.
지역·연령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34.8%→41.9%, 부정평가 54.2%) ▲광주·전라(70.0%→72.9%, 부정평가 24.6%) ▲서울(46.8%→49.6%, 부정평가 47.4%) ▲20대(41.6%→50.0%, 부정평가 44.3%) ▲30대(51.5%→56.5%, 부정평가 39.9%)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대구·경북(32.5%→31.2%, 부정평가 66.5%) ▲60대 이상(35.5%→34.1%, 부정평가 62.1%) ▲50대(46.8%→45.8%, 부정평가 52.9%)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40.3%→45.1%, 부정평가 51.9%)과 진보층(75.4%→79.1%, 부정평가 19.2%)에서는 지지율이 올랐고 보수층(20.9%→19.3%, 부정평가 79.1%)에서는 내렸다.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따른 사회 각계의 애도 분위기도 여론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은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근원이 약화됐다는 것"이라며 "경제 등 대통령의 행보가 국민들의 관심을 조금씩 끌고 있는 것. 최근 삼성, 현대차, 인공지능 콘퍼런스 등 문대통령의 '신성장 산업' 경제 행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주에는 문 대통령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각계의 애도 분위기가 확대됐다"며 "이것이 국정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4만542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5.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