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당국이 아람코 IPO를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규모를 둘러싼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오는 12월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해외 시장에 2단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람코의 IPO는 여전히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변동성, 상장 장소, 기업가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아람코 IPO는 거의 4년 동안 미뤄져 왔다. 9월에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연내 상장이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예측했지만 IPO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그 수준에서 매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목표 범위를 1조6000억달러~1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국제금융계 일각에서는 아람코의 가치를 이보다도 낮은 1조5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람코는 지분의 5% 정도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보면 5% 상장 시 공모 금액 규모가 1000억달러(약 116조원)에 달한다. 1조5000억달러로 평가된다면 3% 상장 시 450억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비전2030에 쓰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2030은 탈석유 산업 개발로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알 루마얀 회장은 CNBC에 "9월 공격 사건에서 입증됐듯이 우리는 복구능력을 가진 기업으로, 시장은 이번 공격을 일회성 사건으로 봤다"며 "우리가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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