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들인 ‘황교안표 1호 인사’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한국당이 원한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출마한다면 비례대표가 아닌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63빌딩 별관3층 사이플러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당) 인재영입에 포함됐었다고 비례대표 (출마에) 목숨 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비례대표에 전혀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출마는) 저 아니어도 누구라도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제 고향 천안을로 가든지, 떠나지 말고 (출마)하자는 사람 많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원치 않는다면 나서지 않겠다’는 발언이 총선 불출마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는 “반어법으로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당이 원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인했다.

영입 관련 조경태 최고위원을 비롯 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기분이 좋을 리 없다”면서도 “황 대표에게 전화해 (나를)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결정하라고 했다. 이번에 포함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가 (저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공관병 갑질’ 논란의 성격에 대해 앞으로 설명하고 해소해야 할 일이다”라며 “(하지만) 2030세대에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많다는 것도 참고해줬음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당 지도부와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 성격을 띠는지에 대해서는 “자연인 박찬주 이름으로 결정한 일이지만, (황 대표에게 직접) 예의 차 보고는 했다”면서 “저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려고 (마련했다)”라고 거리를 뒀다.

박 전 대장은 “지난 5월에도 사드 배치 현장에서 황 대표를 만났다”며 “한 시간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에게) 강단도 있고 내공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품격 있으신 분이니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덕담을 드리기도 했다”고 회술했다.

다만 “대표가 누구든, 황교안 대표든 선출된 것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단합해서 자기 정치보다 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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