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대행은 지난 13일 여의도 경제인클럽에서 취임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전경련을 이끌어갈 분들이 많은데 맡아야 할 분들이 안한다고 해서 정관에 따라 (내가) 뽑혔다”며 “그동안 능력이 없어 고사해 왔으나 ‘전경련이 이대로 가서 어쩌겠냐’, ‘정관에 따라 맡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어 할 수 없이 총대를 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대행은 일반적으로 불미스런 일, 또는 남이 하기 싫은 부담스런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할 때 말하는 ‘총대를 메다’라는 표현으로 심정을 표현했다.강 회장대행은 빅3 기업 오너들조차 회장직 수락을 거절하자 전경련의 위상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재계가 강권하다시피 하면서 수락을 했다. DJ정권하에 김우중 전 전경련회장이 재임 당시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재벌 오너들은 전경련 회장직을 기피해왔다.강신호 회장대행의 경우 지난 10월30일 전경련으로부터 처음으로 회장직 수락 제의를 받았을 때 단호히 고사 의사를 밝혔으나 삼고초려 끝에 제의에 응했다.

그러면서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재계 비자금 수사의 조기 종결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들의 화합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년째 전경련에 등을 돌린 LG그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강 회장대행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동아제약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81년부터 동아제약 회장을 지내고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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