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을 아는 아마노이 리조트

[편집=김정아 기자/사진=Go-On 제공]
[편집=김정아 기자/사진=Go-On 제공]

 

[일요서울 |  프리랜서 김관수  기자] 아마노이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의 서식지인 누이추아 국립공원의 29,000헥타르에서 하이킹 또는 트레킹 코스를 진행한다. 개인의 흥미와 건강 수준에 맞춰 코스를 정하고 아마노이의 전문 트레커와 함께 누이추아 국립공원의 야생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외에도 다양한 어드벤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아마노이의 주위에 펼쳐진 산과 바다 그리고 베트남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아마노이의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확인 후, 별도 요청해야 한다.    

 

로컬 하우스 디너

아마노이의 문화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로컬 하우스에서의 저녁식사는 정말 특별하다. 일반 여행사의 투어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도 하면서, 현지인이 살고 있는 집에서 식사를 하며 현지의 마을을 구경하고 문화를 배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노이 인근의 빈히 어촌마을의 옹 베이 하우스가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다. 약속된 저녁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리조트를 나와 빈히 마을로 향한다. 베트남의 작은 어촌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으니 말이다. 육지 쪽으로 둥근 원을 그리며 깊숙이 들어와 만을 이룬 빈히의 앞 바다에는 어디서 왔는지 베트남 여행객들이 모여 흥겨운 게임을 진행 중이다. 마을에 있는 로컬 리조트의 손님들. 그들이 시끌벅적 떠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야간 식당을 준비한다. 생선, 조개류, 게, 랍스터 등 잡아 온 다양한 해산물과 베트남의 간식들이 주 메뉴. 원하는 해산물을 골라 요리를 부탁하면 즉석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준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 저녁식사 장소인 옹베이 하우스를 찾아간다. 이 집은 세대를 이어 온 옹 베이 가족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집이다. 1986년 새롭게 리노베이션되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옹베이 하우스는 베트남 가옥 건축의 전형을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 아담한 앞마당에 저녁식사 테이블이 차려졌다. 놀라운 것은 마치 아마노이의 레스토랑에 온 것만 같은 광경이 펼쳐진 것. 그들의 테이블에 오르는 식기와 장식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옮겨 왔다. 아마노이의 스태프들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며 손님들을 살뜰히 챙긴다. 낯선 집, 어색한 사람의 집에 왔다고 대충 식사를 하고 갈 수는 없기 때문. 인근 마을과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투숙객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저녁식사를 맛본다.    

쿠킹 클래스    

베트남에서는 흔한 쿠킹클래스인지도 모르지만, 역시 아마노이의 쿠킹클래스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우선 클래스 장소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면 발코니 밖으로 커다란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선보이는 록 스튜디오에서 클래스가 진행된다. 아마노이의 셰프가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수강생들은 셰프를 따라 직접 현지 음식을 만들어 본다. 많은 요리를 배울 수 있지만 오늘의 수업 메뉴는 두 가지, 태국의 쏨땀과 비슷한 파파야, 생새우 등을 넣고 피쉬소스 등으로 양념한 시큼한 전채요리와 향긋한 소스향이 일품인 농어 요리가 준비됐다. 모든 요리법은 베트남 현지의 전통 방법으로 진행된다. 사용하는 식재료는 인근의 신선한 유기농 제품들을 사용하니 더욱 반갑다. 수업을 하며 요리가 완성되면 시식도 빼놓지 않는다. 한 끼 점심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내가 만든 베트남 요리. 아마노이와 함께여서 더욱 근사하다.

일출

아마노이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버틀러에게 요청하면 이른 새벽 리조트의 일출 포인트로 데려다준다. 새벽 6시쯤 우리의 버틀러가 데리고 간 곳은 야외 인피니티풀이 있는, 주변에 멋진 기암절벽이 길게 늘어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인피니티풀 위의 어둠이 조금씩 걷혀지자 누군가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제 왔는지 이미 몸을 담그고 해가 뜨길 기다리는 한 외국인 포토그래퍼. 풀 너머의 산 또 그 너머의 수평선 끝에서 드디어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검고 붉고 파랗던 하늘이 둥근 태양이 떠오르면 붉은색 하나로 정리됐다. 아마노이만큼이나 고급스러운 태양이 서서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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