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케일] 저자 헤먼트 타네자, 케빈 매이니 / 역자 김태훈 / 출판사 청림출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규모화’는 대량생산으로 생산비를 낮춰 재화의 가격을 조절해 소비를 촉진시키며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선순환의 개념으로 설명되곤 한다. 과거 시장경제를 이끈 기본 원리이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여 효율적인 경제를 주도해 온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규모화의 반대급부로 앞으로의 100여년의 시장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신모델은 ‘탈규모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저자 헤먼트 타네자, 케빈 매이니의 신간 ‘언스케일’은 100년을 지배해 갈 수 있는 시장 경제이론으로 에너지, 의료, 교육, 금융, 미디어 산업에서 탈규모화의 실질적인 사례를 들어 탈규모화 현상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앞으로 변화해 나가는 현상을 예측하고자 했다.

탈규모화로 이끌어 갈 다양한 산업 분야의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 입안자들, 대기업, 개인에게 혁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동이 진화하는 양상, 알고리즘으로부터 가치관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인지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새로운 시대가 도약했음을 알리고 여러 산업 분야 중 에너지, 의료, 교육, 금융, 미디어부분에서 미래 산업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 짚어준다.

소위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자본 시대는 이미 거대한 탈규모가 시작됐다고 전제하는 저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탈규모의 경제로 바뀌어 가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과 삶은 완전히 변화해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인간에게 맞춰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짚어주면서 탈규모화된 세상을 미리 점지하기도 한다. 데이터를 삼킨 시대라고 표현하면서 인공지능의 동력과 사물 인터넷으로 탈규모화에 기여할 가상현실과 증강 현실속에서 데이터가 주도하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기도 한다. 

2부에서는 미래 산업 분야를 세부적으로 나눠 탈규모의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양상을 고심하고 신기술로 다양한 서비스의 변화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유전학과 인공지능이 만드는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생겨나며 의료산업에서 다가오는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탈규모 시대의 학습법과 개인학습으로 교육산업이 변화하는 양상을 지어주고 열정적인 일을 위한 평생학습으로 탈규모 시대의 학습법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금융과 미디어에 부는 탈규모의 양상을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디지털화폐와 재정 건전성을 두고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뱅킹 서비스의 혁신으로 금융정책이 달라져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알아서 찾아오는 맞춤형 콘텐츠를 양상하는 20세기의 미디어로 열정적인 틈새 청중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책에서 독자 부류를 개인과 기업인, 사업가로 구분하고 탈규모를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바람직한 인공지능 시대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규모화된 기업이 나아가야 할 탈규모화의 길에서는 대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 결국 탈기업화된 기업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짚어주기도 한다. 사업가로서는 달라지는 교육의 역할과 의미를 인지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처음으로 탈규모화 현상에 대한 글을 실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저자는 현재 유명 창업투자사인 제너럴 캐털리스트 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그의 핵심 투자 철학으로 스트라이프, 스냅, 에어비앤비, 와비 파커 같은 스타트업을 도와 성공의 발판에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5개의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학과 MIT에서 인공지능,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일을 만한 도서로는 ‘기업을 위협하는 리스크100’, ‘디지털 트렌드 2020’, ‘2020경제전망’과 같은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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