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과 만난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뉴시스]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과 만난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독도 인근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이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진행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면담자리에서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전 이륙 모습이 담긴 영상의 원본을 확보해 줄 것과 KBS사장 등이 직접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영상의 원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삭제됐어도 원본파일을 확보해 달라"며 "해당 영상을 찍은 KBS 직원을 여기로 불러 당시 상황을 목격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KBS에서 동영상을 확보했으니 당연히 보도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도 시점이 사고 발생 1~2일 지나 보도된 것은 그동안 시간을 잰 것이다. 이는 분명 책임이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후 이 건에 대해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 하나 올리고 직원이 보안 때문에 판단하느라 해경 등에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고 질타했다.

또 "해당직원과 KBS 사장은 유족들이 있는 이곳으로 와 사과하고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곳에서 유족들에게 끝까지 설명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 '뉴스9'는 지난 2일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단독으로 전했다. 

추락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비행 영상과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늦은 밤에 착륙하는 헬기를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이후 같은날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독도 헬기 사고 관련 뉴스에 대해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이에 KBS는 지난 3일 오후 독도 헬기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해명하고 해당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동영상 논란에 대해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2~3분 뒤 독도 동도 선착장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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