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가 서울 서북권(마포, 은평, 서대문)의 미디어산업종사자 일-생활균형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가 발표한 '서울시 서북권역 미디어 산업 여성종사자 일-생활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00명 중 66%가 비정규직 종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한 주 평균 근로시간은 46.3시간이었다. 임금근로자 평균 40.4시간(지난해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정규직 프리랜서 특성상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장시간 노동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직의 월평균 소득은 278만원, 비정규직은 258만 원으로 약 20만원 차이가 났다. 정규직, 개인사업자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비정규직 중 파견·용역 근로의 월평균 소득이 특히 낮았다.

응답자는 일터에 대한 희망 개선사항으로 첫 번째는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서울시 노동자 지원 기관이 해야 할 사업으로 노동 상담과 구제, 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개발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미디어 산업 내 높은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모성보호제도의 수혜 가능성을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모성보호제도는 고용보험 가입에 기반해 운영된다. 용역과 하청,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 형태로 인한 높은 비정규직 비율로 고용포험 포괄률이 낮았다.

고용보험 포괄률은 서울시 사업체 종사자 수 대비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로 계산한 수치다. 2017년 여성 고용보험 포괄률은 서울시가 83.1%, 서북권역이 64.4%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미디어산업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오는 8일 오후 2시 상암동 DMC산학협력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서북권역 미디어산업종사자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를 토대로 지역 및 산업별 근로환경을 파악, 비정규직 직장맘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양지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장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동시장 내 사각지대에 배치된 직장맘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서북권내 유관기관과의 협력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직장맘을 위한 직접적인 현장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복합지원형 서비스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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