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하는 배우 서정이 영화 <거미숲>(감독 송일곤)에서 1인 2역에 도전, 폭넓은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서정은 이 영화에서 강민(감우성 분)이 잊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아내 은아 역과 유령이 나온다는‘거미숲의 전설’을 제보한 신비한 여인 수인역을 동시에 맡았다. 서울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강민의 아내 은아로서 먼저 감우성과 호흡을 맞춘 서정은 순천의 사진관 오픈세트에서는 사진관의 여자 수인으로 변신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진짜 사진관이 들어선 줄 착각했을 정도로 리얼하게 꾸며진 순천의 사진관 오픈세트에서 진행된 촬영은 ‘미스터리 극장’의 PD 강민(감우성)이 ‘거미숲의 전설’에 관한 제보를 듣고 제보자인 수인(서정)을 찾아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수인은 미스터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며, 강민에게 ‘거미숲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주며 그를 거미숲으로 이끈다. 이전에도 쉽지 않은 역할들을 맡아온 서정이지만 1인2역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은 물론이거니와, 강민의 아내 은아가 무용가임을 감안, 특별히 무용을 하는 장면이 없음에도 촬영 전 세종대에서 특별 무용지도를 받으며 기본 자세를 몸에 익혔다.

또한, 극중에서 은아가 강민에게 마임을 보여주는 한 장면을 위해 몇 주간을 국내최고의 마임이스트인 남긍호씨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마임훈련에만 매달렸다. 서정은 촬영이 없는 날에는 미리 촬영 예정지를 방문, 그 공간의 이미지를 느껴보는 열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거미숲’이 될 선암사의 숲에서는 혼자 두 시간이 넘게 명상을 하며, 숲의 기운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이 펼쳐낼 인물의 이미지들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그녀의 다채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거미숲>은 현재 50%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서정은 전작 <섬>을 통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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