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흑자기조로 인해 현대차의 경영권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분이 우호지분”이라고 강조해 다임러의 적대적 M&A설을 언급했다. 정회장의 이 발언은 시무식에서 공식적인 신년사 내용과는 별도로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는 지난 10년전부터 직접투자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5년간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며 “이를 통해 경영권이 더욱 탄탄한 길을 걷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쓰비시 지분을 넘겨받았고, 다임러의 지분(10.46%)도 우호지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올해 다임러와의 관계를 개선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업계에선 다임러가 현대차와의 제휴계약 내용에 따라 5% 추가매입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다임러가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부상, 현대차의 경영권을 넘보게 될 것이란 적대적 M&A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일본 미쓰비시차로부터 현대차지분 1.71%를 매입한데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4월중 미쓰비시상사로부터 현대차주식 70만주(0.32%)를 사들이자 현대차그룹이 적대적 M&A에 적극 대응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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