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타작물 재배, 작부체계 등 비교 분석해 성공적인 농사와 애로 사항, 수익성 등 조사, 발표

유찬주 단장
유찬주 대표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우리나라는 1999년 이후 쌀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8만 톤의 쌀이 초과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쌀 수급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5년 12월 29일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였다.

쌀의 적정 생산과 수요 확대를 통해 쌀 수급의 균형을 달성하고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고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여 쌀 생산을 감축하고 밭 작물 자급률을 높이는 과제가 국가농업의 과제로 다가왔다.

심각해지는 농업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 논농사를 통한 소득증대를 위해 논에 다른 작물의 이모작 재배에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유찬주 ㈜에코비즈 대표도 오래전부터 이런 관점에서 논에 사료작물 등의 타작물 재배를 연구해왔다.

콩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통과 감자, 콩과 보리의 작부체계를 신규 도입한 농가를 비교 분석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가능성을 점검하고, 기술적인 해결점 등을 파악하는 연구를 하였다. 또, 작부 체계별 성공적인 농사와 애로 사항, 수익성 등도 점검하여왔다.

양파
양파

유찬주 ㈜에코비즈 대표는 이 연구를 통해 경제성을 분석하고, 수익성 관련 자료를 조사, 분석하였다. 이런 자료는 논에 벼 재배를 하는 농업인이 밭 재배로 전환하거나, 이를 위한 연구 활동, 쌀 재고 감축, 적성 생산의 수급조절, 쌀 이외 작물의 식량 자급률 제고 등을 분석할 때 타당성 조사의 기초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고 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콩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논 작부체계 수익성으로는 콩의 10a당 수량은 325kg이고, kg당 판매단가는 3,962원으로 총수입은 1,288천원이었다. IRG의 10a당 수량은 1,584kg이고, kg당 판매단가는 125원으로 총수입은 198천원이다. 콩 10a당 소득은 284천원으로 소득률은 22.1%였다. IRG 10a당 소득은 –30천원이다. 콩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26,081원이고, 토지 생산성은 3.3㎡당 948원이다. 콩의 kg당 생산비는 4,879원이, 10a당 노동시간은 10.9시간이었다. IRG의 kg당 생산비는 295원이고, 10a당 노동시간은 2.4시간이다.

토마토
토마토

이번 조사로 나타난 주요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콩 및 IRG 비목별 생산비는 10a당 생산비는 콩은 1,586천원, IRG는 467천원이다. 콩은 자가노동비(17.0%), 대농구상각비(16.8%), 임차료(16.0%), 고용노동비(15.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IRG는 자가노동비(41.5%), 기타재료비(14.8%), 무기질비료비(11.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콩 노동투입시간은 고용노동 4.6시간, 자가노동은 6.3시간이다. IRG 노동투입시간은 고용노동 0시간, 자가노동은 2.4시간이다.

유찬주 ㈜에코비즈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공적인 기회요인과 상당한 애로점도 발견하였다고 한다. 콩 후작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 시, 먼지 및 콩대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수확물에 들어가 축산농가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대신 겉보리 또는 총체벼를 재배하려는 경향이 증가하였다.

벼보다 콩 수익이 조금 높기 때문에 논에 콩을 재배하지만, 제초 등 일이 많고 농번기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다시 일부는 벼농사 재배를 하려고 한다. 콩 재배에 있어 생육 및 수량성 또한 파종시기에 강우 조건의 영향이 많아 파종작업이 곤란하여 안정적인 작부체계에 제약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유찬주 ㈜에코비즈 대표는 다음과 같은 결론과 제안을 했다. 작부체계의 유형으로는 소득형 작부체계, 조사료의 생산형, 식량자급률 제고형, 기후변화 대응형 등 다양한 작부체계 유형이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권역별로 다양한 작부체계 모형은 부족한 상태로, 대체작목 선정과 지역에 맞는 유형별 작부체계의 재배기술을 더 체계적으로 확립해야 한다. 경지 이용률과 곡물자급률 등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관련 연구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작부체계의 기술적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쌀 소비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에 따른 쌀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쌀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하지만, 논 타작물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쌀 생산조정을 도모하기 위해 대규모 논 타작물 재배에 필요한 농기계, 부속장비 보급을 확대하고, 논의 전작화를 위한 객토작업 지원사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 쌀 적정생산, 논 타작물, 작부체계, 사료작물, 경제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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