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의 소설가 김훈(56·사진)씨가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상문학상심사위원회’는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大賞) 수상작으로 김훈 씨의 <화장>을 전원일치로 선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심사위원 김성곤 교수(문학평론가)는 수상작 <화장>에 대해 “소멸해 가는 것들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자 탁월한 묘사이다”며 “병들고 시들어 가는 인간의 몸에 대한 이처럼 적나라하고 섬뜩하리만큼 리얼한 묘사는 아직 없었으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한국문학사의 커다란 성과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윤식 교수도 “인간(여성) 신체의 가벼움에 문명 전체의 무게를 걸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통과하면서 훼손되어 가는 ‘신석기인’의 자의식이 오히려 탁월한 소설적 진실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평했다. 김씨는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및 <한국일보>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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