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팔론 미국 컬럼비아대 부교수가 외환은행 신임행장에 선임됐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9일 있은 정기주총에서 팔론 행장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팔론 신임행장은 지난 75년 시티은행 입사 후 줄곧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한 ‘아시아금융통’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팔론 행장은 미국 내 한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가입, 한국인사들과 교류를 계속해 온 것. 팔론 행장의 취임을 둘러싸고 금융권은 그 동안 외환카드노조의 파업 등으로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어온 외환은행 측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행장을 물색하던 중 팔론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측은 “팔론 행장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으며, 노조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은행에 외국인 행장이 선임된 것은 호리에 전제일은행장이 최초. 이후 로버트 코헨 현제일은행장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국내은행에 외국인 행장 2명이 동시에 근무하게 되었다.한편 그 동안 파업을 계속해왔던 외환카드 노조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정당성이 없는 만큼 팔론 행장의 선임도 무효라고 주장해 향후 외국인 행장 팔론의 외환은행 경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측케 했다.<익>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