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가는 길 열린다”소식에...청약률‧미분양 아파트 매수 활활

GTX-A 평면도[에스지레일]
GTX-A 평면도[에스지레일]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부동산 투자는 길을 따라간다는 속설처럼 역 신설 소식에 부동산 시장 내 또 한번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GTX-A‧B‧C 노선 신설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노선 인근 지역은 벌써부터 부동산 투자에 혈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GTX-A 노선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면서 ‘강남으로 가는 길’을 선점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찮아 보인다.

지하 40m 대심도로 고속전철...수도권 외곽서 도심까지 30분

정부 ‘GTX 노선 등 철도네트워크 확충 방안’에 부동산 ‘들썩’


국토교통부는 철도망 확충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과 촘촘한 철도안전 기반 조성을 위해 2020년 철도국 예산 정부안을 2019년(5.3조 원) 대비 19.3% 증가한 6.3조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철도국 2020년 예산안은 고속·일반 철도 등 6개 분야(프로그램) 총 68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철도부문 5개 분야 예산은 건설공사 설계, 착수 및 본격 추진, 안전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소요를 반영해 증액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의 취지로 시행하는 8개 철도사업(철도국 6개, 대광위 2개)은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됐다.

착공 전부터 매수 문의 폭증

전국적으로 이뤄질 교통 시스템 변화에 각 권역별로 터져 나오는 기대의 목소리는 적지 않은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 이뤄질 철도 시스템의 변화는 실 거주민들 뿐 만아니라 전국 부동산 재테크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위 ‘강남으로 가는 노선’이라 불리는 GTX 노선 신설은 착공 전부터 화제가 돼 왔다. GTX는 지하40m 이하 대심도로 건설해 평균 약 100km/h로 운행하는 신개념 고속전철 서비스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로 이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A 노선을 지나는 대표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의 집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GTX-A 노선 파주 운정지구의 아파트 경쟁 청약률이 1000대 1을 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GTX-A 노선역으로 선정된 연신내역은 일약 스타지역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연신내 역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GTX-A노선 예비타당성 발표가 이뤄진 후 “매수 문의가 대폭 늘더니 지금은 매물이 없어 매수 대기자가 생기는 상황”이라며 “연신내 시장 주변이 이렇게 뜨거운 건 처음 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GTX-A 차량기지 조감도[에스지레일]
GTX-A 차량기지 조감도[에스지레일]

GTX-B 노선 신설 소식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GTX-B 노선 출발점인 송도신도시의 아파트 경쟁 청약률 역시 1000대 1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GTX-B 노선 남양주 미분양 아파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송도의 한 아파트는 올해 6월 84.92㎡가 5억500만 원(5층), 7월 5억1천만 원(13층), 5억1천200만 원(16층)에 거래됐으며, 8월에는 5억2천4백만 원(10층), 5억5천만 원(23층)에 거래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수혜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철도네트워크 확충 위한 반영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은 오는 2024년 개통예정이다. 강남의 삼성역으로 연결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접근성이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모양새다. 지난 8월 서부수도권과 동부수도권을 횡으로 연결하는 노선(송도∼남양주 마석)인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연내 기본계획수립 발주 예정)했다. 이에 따라 GTX 3개 노선의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확정된 노선은 GTX-A, GTX-B, GTX-C, 신안산선 등이다. 경기 서북부와 서울도심, 경기 동남부를 가로지르는 노선(파주 운정∼동탄)인 GTX-A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 후 현장공사를 추진 중이다. 공사본격추진을 위한 보상비와 건설보조금 등 1350억 원이 편성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동북부와 남부지역을 잇는 노선(양주 덕정∼수원)인 GTX-C노선은 지난해 12월 예타통과 후 기본계획수립 중이다. 2020년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RFP) 수립 등을 위해 10억 원을 신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사업 절차는 1년의 기본계획수립 기간을 거쳐 시설사업기본계획(RFP) 수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상, 실시협약체결, 실시설계(RFP∼실시설계까지 2년), 착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외에도 신안산선은 경기 서남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개선시키는 사업으로(안산/시흥∼광명∼여의도) 올해 8월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에 나섰다. 공사 본격 추진을 위한 보상비 908억 원을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개통계획은 오는 2024년이다. 국토교통부 황성규 철도국장은 “철도국의 내년도 예산은 우선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철도안전 사고를 선제적 예방하기 위해 노후시설 개량, 생활SOC 확충 등 철도안전에 집중·확대 투자했다”며 “예타면제사업, GTX 등 철도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예산도 적정 소요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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