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표 ‘자유우파 대통합’ 박종진 “내용 신선” 이준석 “궁여지책”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정당들이 통합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일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보수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과 우리공화당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수대통합과 함께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론조사의 실체 등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유재일 “황교안 대표 컨트롤타워 없나? 우왕좌왕”

‘당 중진 겨냥’ 조대원 “염치 없고 수치심 없다”

 

지난 7일 공개된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14회에는 박종진 앵커를 비롯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뉴시스]

이준석 전 최고위원

“고구마 100개 먹은 느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의 절절한 함성을 들었다”며 “국민 염원과 명령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장의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국민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0월 국민항쟁은 우리 선조들이 피흘려 지켰던 대한민국을 지키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시대적 명령을 내려줬다”며 “한국당 대표인 제 책임이다. 한국당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여기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무능과 오만, 비리로 점철된 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문 정권은 돌이키기에 너무 멀리 잘못된 길로 왔다. 현 정권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또 미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늦출 수 없다”며 “그동안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 뜻을 받들어 반영하겠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구체적 논의를 위한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 협의기구에서 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게 하겠다.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범여권의 정치세력 야합도 반드시 막아내겠다.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과 혁신,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종진 앵커는 황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내용은 신선했다. 전 보수진영이 원했던 내용을 황교안 대표가 용기 내서 잘했다. 시원했다. ‘그래, 저게 정답인데 저렇게 가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이 3선 중진 의원들을 향해 물러나라며 험지 출마를 요구한 점을 상기시켰다.

조대원 위원장은 “제왕은 무치라고. 수치심이 없다. 염치가 없고 수치심이 없다”며 당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고구마 100개를 씹어 먹은 느낌이었다. 궁여지책이다”라며 황 대표 기자간담회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삼박자다. 1번이 구도, 2번이 인물, 3번이 정책(이슈)이다. 황교안 대표가 총선 지휘자다. 그러면 이 순서대로 세팅을 해야 한다”라며 “구도를 먼저 잡고 인물로 간 다음 정책을 깔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박찬주, 이진숙 영입하는 걸 보면서 ‘구도는 스킵이군’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올랐다고 해서 구도 대신 바로 인물로 간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인물로 갔다가 이건 아니네 싶은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구도로 틀었다. 이러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 “(황교안 대표는) 본인이 ‘내려놓겠다’ ‘내려올 수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게 모순인 게 플랜을 짜 놓고 내려 온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황 대표는) 플랜의 집행자가 돼야 한다”라며 “플랜이 힘을 받으려면 뭔가 계획을 짜 놓을게 하고 내려오면 계획 자체가 희화화 된다. 보수대통합을 추진하려면 엄청난 리더십이 필요하다. 누구한테 하라는 거냐?”라며 비판했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에는 틀이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박 앵커는 “보수통합기구를 만들고 거기서 룰도 만들겠다는 거 아니냐. 일단 총론을 제시한 거다. 이제 각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된다”라고 맞섰다.

유재일 평론가는 “황교안 대표가 컨트롤타워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트롤타워에 누가 있다면 화가 났을 것 같다”라며 “파트너들하고 조율이 된 상태에서 나와야 하는데, 아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유 평론가가 통합 관련 사전 조율이 없었다고 지적하자 이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대표는 황교안 대표랑 합의한 점이 없다. 박형준 교수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쪽(자유한국당)에서도 협상할 수 있는 대리인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 쪽에서도 대리인 자격을 줘야 하는데 우리 쪽 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 통보도 없고”라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제 발표를 하니까 더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기자회견 내용을 폄훼했다.

이어 유 평론가도 “기본적으로 물밑협상이 있어야 한다. 황교안 대표가 민망해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유 대표와 직접적인 접촉을 한 적이 없었으나 지난 7일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갖고 보수 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뉴시스]

조대원 위원장

“우리 당 스텝 계속 꼬인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발표된 명단을 본 국민들은 민주당 총선기획단에는 호평을 한국당 총선기획단에는 혹평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조대원 위원장은 “민주당하고 한국당은 면면이 차이가 난다. 한국당은 스타플레이어보다 당 사무처 중심이다. 사무총장이 단장이 되고 나머지 의원들은 평이한 분이 들어갔다”라며 촌평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에 있는 인물 금태섭, 정청래 등 민주당은 국민적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 한국당은 원래 관료, 공무원, 법조인들이 많다 보니 모든 면에서 안정을 다지는 분위기다”라고 분석했다.

또 “사실 이 조직 말고 당대표님이 지시를 해서 밑에서 움직이는 특위가 따로 있다. 역할과 명칭부터 앞으로의 방향 등 정권을 받아서 (일하고 있다). 대표 측근 핵심들이 다 들어가 있다. 지켜봐 달라”며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유 평론가는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에 대해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굼뜨다. 느리다. 민첩하지 않다”라며 “여론의 추세나 이런 거에서 호기인데. 낚시는 물 들어 왔을 때 딱 채야 하는데 채는 맛이 없다. 이러다 물고기 빠져 나간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유 평론가의 말에 동의하며 “지금 자유한국당은 조금 빠른 템포로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 재는 게 많은 거 같다”라고 쓴소리하며 “황교안 대표 본인의 공천 컨셉이 아직 안 잡힌 거다”라고 부연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듣던 조 위원장은 “한국당이 잘 안되는 게 전략이라고, 나오는 게 과거 친박 핵심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대표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자기부터 쳐야 하는데 자기를 못 치고 딴짓을 하려니까 우리 당 스텝이 계속 꼬인다”라고 스스로 비판했다.

 

유재일 평론가

“유튜브 감별사 나온다”

 

이날 방송에서 박종진 앵커는 지난 7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6년차 조사원의 고백’ “2016년 총선 때 여론조작”이라는 기사를 소개하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여론조사는 이긴 사람만 믿는다. 진 사람은 믿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조 위원장은 “참 화가 나는 것은 2016년이라고 하니까 자유한국당 우리 당 같다. 당시 새누리당·민주당은 어떻게 하냐면 자기 아는 사람들을 가짜 유령 당원으로 집어넣고 착신전화 돌리고 이렇게 조작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도만 하더라도 난 1800만 원 냈다. 그때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200만 원 300만 원 내고 ARS로 했다. (하지만) 우리 당은 직접 여론조사원하고 통화해서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여론조사원이 전화를 했다) 이렇게 했다”라며 “2인 선거구에서는 1인당 2500만 원 3인 선거구에서는 1인당 1500~1800만 원 이렇게 돈을 걷었다. 그 돈 다 어디 갔나. 나 진짜 한국당에 묻고 싶다. 그 돈 다 누가 먹었냐. 그 여론조사 선정 누가 했냐”라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또 “진짜 화가 나는 건 나중에 결과를 발표하는데 우리 지역은 여성 우선 추천지역이라고 찍었다. 그럼 결과라도 얘기해야지. 여태까지 아무도 그 결과를 받은 적이 없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일반적으로 컷오프 여론조사, 공천 여론조사도 그렇고 원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돌릴 수도 있다. 3차 여론조사, 4차 여론조사 돌리는 방법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예를 들어 영남지역 경선이다 그러면 위탁을 호남지역에 본사를 둔 회사에 준다. 사람 이름 언급할 때 톤이 바뀐다. 톤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당락이 바뀔 수 있고 중간에 경력 하나 면접원이 삭제하는 거 일도 아니다”라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평론가는 “중앙일보 기사 포인트는 ARS 자동응답으로 한 게 진짜고 사람으로 면접원 쓴 건 의심해 봐야 한다는 거다”라며 “다른 포인트는 이게 룰이다. 당 경선을 누가 후보로 나갈지를 이걸로 결정을 하는데 작업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누가 인정하겠냐?”며 비판했다.

세 사람의 얘기를 듣던 박 앵커는 “이걸 잘하는 당이 이긴다. 공천을 가장 공정하게 하는 당이 이긴다”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구성과 별개로 이 전 최고위원은 “상향식 공천하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민주당은 망했다. 절대 현역 이기는 경선 결과 안 나온다. 그때 되면 현역 자르려고 나중에 칼 들고 덤빌 거다”라며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평론가는 “친문 이기는 경선 쉽지 않다. 현역도 친문한테 진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재미있는 일 일어날 거다. 유튜브에 감별사들 무지하게 나올 거다”라며 내년 총선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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