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다, 한남] 저자 배명숙 / 출판사 책이 있는 풍경
무한한 잠재력 보이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네트워킹 공간 이룬 한남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젊은이들의 거리라 불리는 홍대나 골목상권이 분주하게 자리잡은 강남역 주변 상권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한남동’이 뜨고 있다. 백년가업을 잇는 기업들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서재와 오피스를 결합한 카페상권이 세련되게 오픈된 지 오래다. 브랜드는 너도나도 보이는 건물로 다양화된 시각화를 선도하고 기업문화를 상징하는 공간들은 나눔의 선순화를 이뤄 나간다. 

팬심에 동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소에서 잃어버린 취향을 찾고 음악과 아날로그 감성이 흐르는 프라이빗한 놀이터가 고객의 심장을 두드리기도 한다.

삶 그 자체를 문화로 즐기는 사람부터 여행에 빠져 있는 마니아에게 더 특별한 정보의 산실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한남동. 이곳에 시선을 꽂은 작가의 신간이 출간됐다.

저자 배영숙은 치열한 비즈니스의 전쟁의 최전선인 한남동을 주목하면서 한남동에서 어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에 주목했다.

신간 ‘거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다, 한남’은 20대에 홀로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저자가 먹고 마시며 즐기는 여행을 통해 얼마든지 비즈니스 감각을 익힐 수 있음을 후배 비즈니스맨들과 공유하기 위해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는 데 현장을 직접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기에, 언제나 현장 속에서 살아가기를 적극 권한다. 이 책이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성장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책에서 저자는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 한남동을 들여다보았다. 전체적인 큰 틀은 ‘자신이 즐겁고 좋아 보이는 곳에 비즈니스가 있다’고 강조하는 흐름속에 있다. 

연결과 플래그십, 재생과 팬심, 제안이라는 커다란 키워드를 두고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소개하면서 비즈니스를 위한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가기를 넛지했다.

가장 먼저 꿈꾸고 제안하면 어디든 연결되는 곳에 주목했다. 여기에는 한남동에 ‘블루스퀘어’와 ‘용산 공예관’, ‘투핸즈’를 엿보고 그 안에서의 마케팅의 슬기로운 예를 보여줬다.

연결에는 한계가 없는 공간으로 ‘블루스퀘어’를 들여다보면서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북파크를 비롯해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즐길거리를 스스로 찾게 만드는 공연문화의 산실이라고 짚어준다. 

다음은 보고 체험하며 구매하게 만드는 공간으로 ‘용산 공예관’을 꼽는다. 스타 마케팅의 좋은 예라고 말하면서 기업이 먼저 제안하고 용산구가 운영하면서 자리잡은 비즈니스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이끈다고 강조한다. 

연결의 또다른 돌파구로 ‘투핸즈’는 화방 카페와 쇼핑몰을 연결해 주는 대표적인 예로 이미 수요와 공급이 네트워킹된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여럿이 손을 잡으면 부담은 줄고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유오피스 공간의 무한 잠재력을 실감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라고 짚어준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과시가 아닌 차이가 백년기업을 만드는 플래그십의 버전업을 보여주는 스토어를 제시한다. 가장 먼저 한남동에 제일 먼저 깃발을 꽂은 SPC그룹의 ‘패션5’라는 스토어를 통해 플래그십의 버전업을 보여준 예를 제시했다. '패션 5'에서는 실험적인 베이커리를 선보였는데 그곳에서 반응을 얻으면 전국의 파리바게트와 파리크라상으로 제품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종류를 기억해 빵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프랑스로 파리바게트를 진출시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서재와 오피스를 대체한 카페 ‘맥심플랜트’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마메야 대표 구니모토 에이치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다루기도 했고 인스턴트 커피회사가 카페를 차린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주기도 한다.  브랜드의 격을 차별화한 ‘스페이스 신선’이라는 비즈니스 공간에서 문화와 전시, 시식으로 브랜드의 격을 차별화한 비방을 들려주기도 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착한 상품과 의식 있는 소비의 선순환이 이루어 지고 있는 곳을 보여준다. 소위 버려진 것에 가치를 더한 공간으로 ‘디앤디파트먼트’와 ‘프라이탁’, ‘옥스팜’ 매장을 통해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임을 확인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의류 부분에서는 리사이클보다는 업사이클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하나뿐인 옷을 소유한다는 개념으로 소비자를 대응한 ‘래코드’의 우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 파트에서는 팬과의 소통과 공감을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들과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을 소개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흐르는 ‘뮤직 라이브러리’부터 체험을 구매로 연결하는 공간으로 ‘바이닐 플라스틱’을 소개한다. 취향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츠타야’와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기도 한다. 

여기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샵인 ‘스타벅스’ 매장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곳은 차를 마시는 카페를 뛰어넘어 문화 재창조를 추구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스타벅스의 고급화 매장인 ‘리저브’를 소개하기도 한다. 

광고가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로 브랜드가 되는 공간으로 ‘매거진 《B》’의 산실과 하나의 브랜드가 된 영국 잡지 ‘모노클’ 을 소개한다.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에 빠지게 만드는 탭퍼블릭에서 즐기는 여행 마니아들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다섯 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한남의 매력을 소개하는 비즈니스 공간을 보여준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심플하게 즐기는 곳으로 소유와 공유가 어우러진 ‘사운즈한남’에서 즐기는 소비자의 즐거움에 대해 소개한다. 사운즈한남 건물내에 새로운 서점 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틸북스’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이 기준이 되어 책을 선정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만끽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존의 관람에서 소유하는 미술을 생활 속으로 이끌고 들어오는 공간으로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이 한남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기존 전시장이 가진 형식화된 동선처리를 자유롭게 상상하며 탈형식화되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들과 향유했다. 예술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프린트 베이커리’와 ‘뮤지엄 산’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즐거움을 소개하기도 했다.

저자는 “비즈니스 트립의 장소로 한남동을 꼽는 이유는 기업들의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상점들의 활기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예술가와 상인들이 한남동으로 모여들고 있다. 큰길가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안쪽 골목의 개성 있는 상가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려 한남동을 더욱더 매력적인 비즈니스 트립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다” 고 전하면서 한남동이 가진 트렌디함과 다양성을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독자들과 공유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템이나 구상이 떠오르지 않는가. 요즘 사람들은 무엇에 열광하고 반응하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주저말고 한남으로 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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