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공사, 사업 추진…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
청년‧신혼부부 주택 총 1800호…편의·판매·창업 시설
상부 50% 이상 공원화…차고지는 '지하 또는 건물화'

장지 버스차고지 콤팩트시티 투시도
장지 버스차고지 콤팩트시티 투시도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2만5443㎡)와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3만3855㎡)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공원(도시숲)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Compact City)로 재탄생한다.

이들 지역은 버스 시·종점부로 대중교통 중심지이지만 최근 택지개발로 인근에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 매연, 빛공해 등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장지 2000억원, 강일 19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8일부터 20일간 진행된다.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 총 1800호(장지 840호·강일 965호)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이 제공된다. 1인가구 주택의 경우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책상(식탁), 수납장 등 필수 생활가구가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만들어진다.

시는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만든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시는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 정비, 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이 개선된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버스차고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휴게공간이 확충된다.

시 관계자는 "소음·매연 같이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지하화로 매연·소음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기존 야외에 있는 차고지보다 매연과 소음, 빛공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매연, 소음, 빛공해 등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생활SOC 또한 도입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하고 운영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업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버스차고지가 단순히 버스가 나가고 들어가는 공간을 넘어 일종의 '버스터미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된다.

시는 버스 시·종점에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등을 설치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해 사람이 모이는 환승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가 시작된다. 2020년 3월에는 '강일차고지' 공모가 진행된다.

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같은해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을 추진한다.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1∼2㎞ 떨어진 곳에 임시차고지가 운영된다. 버스 운행에는 변동이 없다. 2024년 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시의 콤팩트시티 시리즈의 3번째 사업이다. 시는 앞서 도로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콤팩트시티 모델을 제시했다.

해외에서는 버스차고지를 입체화·복합화한 시도가 활발하다. 미국 뉴욕의 마더 클라라 헤일 버스 차고지(Mother Clara Hale Bus Depot)는 실내에 건립해 소음, 매연 등 주거 위해요소를 차단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버스차고지와 대학교(UBC) 기숙사의 복합화를 시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7년간 재고량 기준으로 총 1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 단순히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저이용 되고 있는 기존 차고지를 재생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를 병행해 설치한다"며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사업과 비교하면 채산성이 높다"며 "택지를 구입해서 그 위에 주택 세우는 것 보다는 토지 가격 제로인 곳에서 만드는 것은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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