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소리와 시위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의 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최근 주한미군의 훈련으로 인한 매향리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인정해 국가가 나서서 보상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기 때문.전만규 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매향리 주민들이 얻어낸 이번 성과는 6년간에 걸친 법정투쟁과 사회각계에 대한 호소, 때론 격렬하게 싸웠던 저항의 결과다.때문에 전위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집회를 주도하다가 구속되기도 했고 가족들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거대한 골리앗과의 싸움으로 때론 공포에 떨었고 또 때론 분노했다.전위원장은 “이번 판결이 우리에겐 너무나 값진 성과”라며 기쁜 마음을 전하면서 “98년 2월 소송을 제기한 지 6년만에야 성과를 얻었다”며 “억울한 피해에 대해 신속한 사법부의 판단이 절실하고 법의 판단에 앞서 정부 관료의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웠다”고 밝혔다.

전위원장은 이어 “이번 판결로 미군훈련으로 고통받는 군산과 평택 등 다른 미군기지주변 주민들도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매향리 주민들은 앞으로 농섬사격장의 완전 폐쇄와 인근 해안 부지의 반환을 위해 이번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사격장 폐쇄 소송’과 ‘토지반환소송’을 벌여나가는 한편 ‘아직도 전쟁중인 매향리의 실태’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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