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의 장남 호준씨가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아버지 소속당으로 공천을 받았다. 우리당은 지난 15일 정호준씨를 서울 중구 후보로 공천했다. 결국 정대철 의원에 대해 16대 패배의 설욕을 다짐해온 한나라당 박성범 전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 게다가 민선 중구청장을 세 차례 지낸 김동일 민주당 후보가 버티고 있다.

정씨가 이들을 물리칠 경우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국회의원이 나오는 헌정사상 첫 기록을 만들게 된다. 서울 중구는 고 정일형 전 신민당 대표권한대행이 1950년 2대 총선 이후 9대까지 내리 8선을 기록했다. 이어 그의 아들인 정대철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아 77년 9대 보궐선거 당선 이후 5선(9, 10, 13, 14, 16)을 한 곳이다. 호준씨는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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