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에서 홍사덕 후보는 애초 박근혜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었으나 예상외로 큰 표 차이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후보 연설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 당이라고 하는데 나는 정치 시작할 때부터 살았던 전세집에서 살고 있다”거나 “약속대로 이라크에 가서 사병들과 똑같이 복무하겠다”고 다른 후보들과 매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실 정치인 홍사덕은 그의 말 만큼이나 드문 행보를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5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단 한번도 여당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즉, 11대 국회에서 민한당으로, 12대에서는 신민당으로, 14대에는 민주당으로 당선되어서 무소속으로, 15대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한나라당으로, 16대에는 한나라당 비례 대표로 있었다. 단 한 번도 여당에 있어본 적이 없는 희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촛불 시위에 나오는 젊은이와 30대, 40대가 모두 단단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특히 백수연대에게서 강한 항의를 받았다.

탄핵 안을 국회에서 가결할 때 최일선에 섰던 한나라당 원내 총무였기에 홍사덕 의원은 요즘 불고 있는 ‘탄핵 철회 요구’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촛불 집회에 나가서 마이크를 요구해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기에 앞으로 그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라크에 직접 가서 사병들과 함께 생활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봉>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