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때마다 튀어나와 선거판을 흐리게 하던 색깔론이 이번 총선전에서도 또 고개를 내밀고 있다. 색깔론으로 구설수에 오른 장본인은 바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전여옥 대변인은 5일 전날 실미도를 방문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표를 향해 실미도사건 진상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대변인 논평을 내면서 김 대표 친형이 월북한 사실을 거론했다.

전 대변인이 근거로 든 것은 <월간조선> 금년도 3월호 기사라고 주장했다.물론 전 대변인이 김 대표 친형들의 월북사실을 노골적으로 들고 나온 건 아니다. 논평 중간에 한 마디 걸치고 지나간 건 사실이나 그 방식은 치고 빠지는 식으로 상당히 악의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혹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논평 속에 노무현 대통령 장인의 좌익전력까지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와관련 정계에선 전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이 김근태 대표가 소속된 열린우리당에 피해를 주기보다는 되레 부메랑이 돼 자칫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훨씬 크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뉴한나라당을 표방한 박근혜 대표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색깔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한편 김근태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는 ‘공적인 영역’이며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는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며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중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