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9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이 흐른 후에 에스퍼 장관과 조우하게 됐다. 이번 접견에서는 최근 한미 간 핵심 현안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 구성 항목 외 한반도 역외 전략비용 등을 토대로 47억 달러에 육박하는 방위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은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미국은 오는 22일 종료되는 지소미아가 유지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지소미아를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급 협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부 장관 선임군사보좌관 등과 함께 이날 오후 방한한다.

아울러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들도 SCM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은 우리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연이어 접촉해 지소미아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한 압박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밀리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순방길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범한 미국인은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을 바라보며 ‘왜 저곳에 미군이 필요한가?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이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인데 왜 우리가 방어해 줘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며 방위비 분담에 대한 문제를 가시화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통해 지소미아에 대해 협의했다. 밀리 의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 방문하는 한국에서도 (지소미아는) 협의 포인트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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