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 접견을 위해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10.24.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 접견을 위해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10.24.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강제수사가 시작된 지 79일 만에 조 전 장관이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됐다. 의혹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조 전 장관은 출석 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포토라인을 피해 조사실로 향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소환,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 중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4일 비공개로 출석한 검찰 조사에서 현재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 초반부터 현재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거부권이란 피의자가 검찰 조사에 대해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자녀 입시 비리 및 가족 투자 사모펀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검찰 조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장관이 각종 의혹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만큼 그의 조사 내용이 중요한 상황에서 향후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예상된다.

조 전 장관 소환 조사는 지난 827일 전방위 압수수색 등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79일만에 이뤄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이후 가족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각종 논란에도 지난 99일 장관에 임명됐지만, 결국 35일만인 1014일에 사퇴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1일 업무방해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14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인 96일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데 이어 두 번째 기소다.

특히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의 공소장에 이름이 수차례 등장한다. 검찰은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서 그를 공범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조사를 통해 연루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정 교수 기소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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