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함안 이형균 기자] 경남 함안군은 만우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기리고자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 소재한 생가 개방식과 군북면 덕대리 265-2에 건립한 송덕비 제막식을 14일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만우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기리고자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 소재한 생가 개방식을 가졌다 @ 함안군 제공
함안군은 만우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기리고자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 소재한 생가 개방식을 가졌다 @ 함안군 제공

효성그룹·재경함안군향우회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군의회의장, 군의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및 관계자, 안병정 재경함안향우회장 및 관계자, 기관단체장, 종친회,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 굴지 기업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듯 생가 개방식에는 150여 명이, 제막식에는 1000여 명이 운집해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10시에 시작한 생가 개방식은 군북 메구놀이보존회의 길놀이와 퓨전국악팀 ‘아리안’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생가소개, 테이프 커팅식, 생가 견학 등이 있었다.

657평의 대지에 자리 잡은 생가는 실용적인 공간 배치와 장식을 배제한 담백함이 돋보이는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한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안채, 사랑채, 광채, 별채, 대문채, 화장실 등이 남아 있는데, 특히 별채는 원래 안채 우측에 있었던 것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85년에 현재의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다.

경상남도와 함안군은 생가개방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고, 함안이 낳은 대표적인 기업인 조홍제 창업주의 생과 기업가 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덕대리에 위치한 송덕비 공원으로 이동, 송덕비 건립 추진 경과보고, 비문낭독, 헌화, 참석자 인사말과 기념식수 등 송덕비 및 좌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만우 조홍제 창업주는 중앙고보 시절 6.10만세 사건 주모자의 한사람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군북금융조합의 3선 조합장으로서 면내 자작농 육성 및 군북산업조합을 인수 운영하면서 일제 징용대상자를 채용해 징용을 모면토록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가 하면, 영남장학회를 설립해 많은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재경함안군향우회 결성하는 등 고향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재경함안군향우회에서는 1998년 초 정기총회에서 송덕비를 건립하기로 의결하고, 2000년대 초부터 효성측에 의뢰해 건립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2005년 9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향우들이 자진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해 기금을 확보하고 2017년 5월 현지에 152평의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송덕비 건립을 하게 됐다.

한편, 조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탁월한 경영능력과 앞선 기업가 정신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었던 고 만우 조홍제 회장님의 덕을 기리고자 이 자리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재경함안향우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요즘, 오늘 이 송덕비와 좌상 제막식 행사를 계기로 우리 군민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 함안이 보다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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