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 총선기획단 의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세상을 바꾸는 100분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뉴시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등 총선기획단 의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세상을 바꾸는 100분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 | 조주형 기자]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마려한 워크숍에서 청년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14일 자유한국당은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을 열고 '2030 희망 디자이너 클럽' 등으로부터 직접 공천 전략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번 워크숍의 취지에 대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있는 세력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다"며 "총선에 모든 역량을 다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워크숍 시작부터 청년들의 고언은 세차게 터져나왔다.

한 청년은 현재 20~30대 청년들의 '자유'에 대한 인식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인식과 다르다며 말문을 열었다.

'2030 청년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민주주의 기제를 체험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의 메시지는 2030이 듣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직장인 참석자는 여당의 청년층 확대 방향에 비교해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이슈몰이에 성공하고 있지 않느냐"며 "참신한 인재를 발탁하는 물갈이 '질'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당의 인사 혁신'과 맞닿는 부분이다.

총학생회장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 역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2030세대의 '지도자관'에 대해 "조언보다는 공감에 감동하고 잘못이 있을땐 꾸짖기보다 지켜주는 리더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미지를 좀 더 푸근한 동네 아저씨 이미지로 바꾸는 거 어떻겠느냐"고 조언했다.

이같은 조언에 대해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즉시 반응했다. 그는 "자유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며 "시대가 바뀌는데 우리 당이 적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맹우 사무총장도 충격받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를 자주 썼는데 생각의 틀을 바꿔야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의 공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청년은 공천 과정에 대해 "투명해졌으면 한다"며 "가산점을 포함해 성적표를 투명하게 공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총선기획단의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공천심사 자료 공개는 과거에도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라며 "공개할 경우에 좋은 점수 받은 사람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어 공개가 어렵다. 다만 그간 공천 과정에 공정하지 못했던 것은 큰 화두이기 때문에 이를 고민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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