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 전당 9대 사장에 피아니스트 김용배씨가 임명되자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주자 출신이 국내 최대 복합문화 공간의 경영을 맡게 된 게 처음인데다 그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음악대학을 나오지 않은 피아니스트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임에도 의욕적인 연주활동을 펼쳐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라는 점도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음악도로는 25살 늦깎이로 피아노를 전공하고 오랜 유학생활까지 마쳐 전문 연주자로서 공식적인 데뷔는 늦었지만, 최다 연주가로 몇 번씩 뽑힐 정도다. 주변에선 늦은 나이를 보상받기 위해 남들보다 더 격렬하게 연주를 많이 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김사장은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한 뒤로는 수업을 등한시할 정도로 피아노에 빠졌고, 대학생이 피아노 독주회를 하기가 몹시 어려울 때인데도 72년 9월 1학년 때 당시 명동 국립극장에서 독주회를 열 정도로 그의 피아노 실력은 탁월했다고 한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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