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참여정부 1기 인사는 ‘코드인사’다 뭐다 하여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빛나는 인사로 여겨진 것이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다. 하지만 소리 없이 빛나는 인사가 또 있으니 바로 조영길 국방부 장관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육사를 나오지 않고도(갑종 172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부 시절에 고속 승진했다. 영남 군벌이 군을 완전 장악한 세월 속에서 조 장관은 전라도 출신에, 비육사 출신이면서도 그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바로 조영길 장관 자신이 개인적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는 탁월한 균형감각과 실력으로 사관학교 출신들이 중심을 이룬 각 군을 조화롭게 지휘해왔다. 그러나 최근 신일순 대장 구속 및 몇몇 문제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 2사단 4,000명이 이라크로 파견되고, 이는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져 1만2,000명으로 축소된다는 급박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언젠가는 올 상황이 그의 임기 중에 벌어진 것이다. 군을 총책임지는 그의 어깨에 국가 안보가 걸려 있는 셈이다. 그가 어떤 대책과 비전을 제시할지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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