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수익 중심 경영으로 내실 갖춰

[한솔케미칼 홈페이지]
[한솔케미칼 홈페이지]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한솔그룹의 한솔케미칼에 대해 알아본다.


설립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화학제품 생산 및 국내외 공급 활발

전주‧울산 대규모 생산시설 확보...고기능성 생산품 多분야 적용



한솔그룹은 1965년 창업 이후 제지를 중심으로 목재, 화학, 레저, 물류, IT, 환경 등 친환경 소재와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그 결과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당초 전주제지의 사명으로 삼성그룹에 속해있었지만, 1991년 분리 이후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그 후 인테리어(한솔홈데코), 정밀화학(한솔케미칼), 레저(한솔개발), 물류(한솔로지스틱스), IT(한솔테크닉스, 한솔 PNS, 한솔인티큐브), 플랜트 사업(한솔 EME, 한솔신텍)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선도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한솔그룹은 여전히 제지 산업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솔그룹의 정밀화학 분야는 그룹의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밀화학기업인 한솔케미칼은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되기 전인 1980년 설립해, 현재까지 기술개발 등을 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외에 공급에 나서고 있다. 전주와 울산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춰 과산화수소, 라텍스를 비롯해 제지, 환경, 섬유, 목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화학제품 생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IT케미칼 진출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솔케미칼에 따르면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중심경영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신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 생산성 향상, 신규수요 창출 등의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IT 및 환경 분야로 확대

한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 사업은 제지, 섬유 등에서의 전통적인 수요뿐만 아니라 반도체, LCD 등 IT 분야와 토양오염복원, 금속표면처리 등 환경 분야의 신규 수요를 개척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제지산업(과산화수소, 차아황산소다, 보류제/정착제, 중성사이즈제, 마이크로캡슐, 라텍스, 중공유기안료) ▲환경산업(에멀젼고분자응집제, 유기응결제, 과산화수소) ▲IT산업(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생활화학산업(과산화수소, 과산화벤조일, 차아황산소다, 라텍스) 등에 나서고 있는 것.

[한솔케미칼 홈페이지]
[한솔케미칼 홈페이지]

라텍스는 신기술 접목을 통해 토목 분야의 신규 수요를 창출했고, 고분자 응집제, 제지용 케미칼 역시 다양한 분야로의 새로운 접목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박막재료 사업에서는 지속적으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역량을 집중해 첨단 IT 케미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솔케미칼은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기 위해 ISO9001, ISO14001, KOSHA2000 등 높은 수준의 품질, 환경,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통해 환경친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제품, 신수요 개발과 신규 사업 발굴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T시장 입지 전망 ‘긍정적’

업계에서는 한솔케미칼의 성장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삼성전자 신공장 (시안 P2, 평택 2공장)에 반도체 과산화수소 (점유율 100%)와 3D NAND 전구체 (3D MAS)를 신규 공급하게 되면서 매출액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한솔케미칼의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을 1451억 원과 1781억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2020년은 3.3%, 2021년은 13.5% 각각 늘어난 규모인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연구원은 “OLED가 한솔케미칼 이익 성장판으로 작용하는 것을 고려했다”며 “내년부터 삼성전자 신공장 (시안 P2, 평택 2공장)에 반도체 과산화수소 (점유율 100%)와 3D NAND 전구체 (3D MAS)를 신규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 폰 및 플렉시블 OLED 패널의 필수 소재인 OCA(Optical Clear Adhesive)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신규설비 가동 후 QD 소재 매출액이 2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폴더블 폰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0만 대에서 2022년 260만 대까지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한솔케미칼 OCA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모바일 업체로 공급되는 플렉시블 OLED 및 폴더블 OLED 패널에 탑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갤럭시A 시리즈 및 갤럭시 폴드의 적용 가능성도 큰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2000억 규모의 OCA 시장에서 한솔케미칼은 현재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OCA 국산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증권가 내부에서 신사업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된 이후 한솔케미칼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한솔케미칼 측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신기술 육성, 신수종 사업의 발굴 및 사업화를 추진해 혁신적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